1000번의 죽음이 가르쳐준 삶의 비밀
죽음이 우리에게 삶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걸 믿으시나요? 1000명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한 의사가 발견한 놀라운 진실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늘 피하고 싶었어요. 뭔가 무겁고 우울하고... 그니까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착 가라앉는 그런 거 있잖아요? 김여환 가정의학과 전문의님의 강연을 듣게 됐는데, 완전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7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약 1000명의 임종을 지켜본 분이에요. 그분이 발견한 건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었어요. 오늘은 그 소중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잘 죽는 것이란?
잘 사는 것이 곧 잘 죽는 것이다
처음엔 저도 이해가 안 갔어요. 삶과 죽음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지?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다른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김 전문의님 말씀이,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래요.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쌓이고 쌓여서 나타나는 거라고요.
미국의 뉴랜드라는 의사가 한 말이 있대요. 존엄한 죽음은 임종 직전 며칠에 결정되는 게 아니라,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다고요. 뭐랄까... 인생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 같은 거죠. 마지막 결과물은 그동안 쌓아온 과정의 총합이에요.
제일 무서운 건 뭔지 아세요? 죽음은 단 한 번 뿐이라는 거예요. 인생에서 다른 건 실패해도 다시 해볼 수 있잖아요. 사업 망하면 재기할 수 있고, 시험 떨어지면 다시 볼 수 있고. 근데 죽음만큼은요... 리허설이 없어요. 그래서 건강할 때 미리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거죠.
호스피스는 인생의 마지막 공항이다
호스피스라고 하면 다들 어두운 이미지를 떠올리시죠? 저도 그랬어요. 근데 원래 호스피스라는 단어가 순례자들이 쉬어가던 편안한 여관이라는 뜻이래요. 김 전문의님은 이걸 좀 더 멋지게 표현하셨어요. "하늘나라로 올라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들리는 인생 공항"이라고요.
박완서 작가님의 수필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공항에서 잃어버린 여행 가방을 경매로 파는데, 가방을 열어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게 드러난다는 거예요. 지저분한 속옷부터 비밀 일기장까지... 죽음도 마찬가지래요. 육신이라는 여행 가방에 담긴 한 사람의 삶 전체가 숨김없이 공개되는 거죠.
| 구분 | 일반적 인식 | 호스피스 현장의 실제 |
|---|---|---|
| 분위기 | 우울하고 어두운 곳 |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는 분주한 공간 |
| 의미 | 죽음을 기다리는 장소 |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공항 |
| 경험 | 1000번의 죽음 목격 | 1000개의 삶을 엿보는 기회 |
죽음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진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들 있잖아요. "죽을 때 뭘 가장 후회해요?", "사후세계는 진짜 있어요?", "영혼의 무게가 정말 500g이에요?" 이런 거요. 근데 막상 현장에서는 이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더래요. 진짜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었어요.
김 전문의님이 코끼리 비유를 하시더라고요. 눈 감고 코끼리 만지는 거요.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딱 두 가지래요. 하나는 너무 집중하는 것. 마치 딸이 이유식 먹이는 데만 몰두해서 주변을 못 보는 것처럼, 삶의 일부만 보고 전체를 놓치는 거죠. 다른 하나는 완전 무관심이에요. 아예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서운 거로만 치부하고 피해버리는 거요.
근데 실제 호스피스 병동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한 곳이래요. 환자가 가족이랑 함께 자고 싶다고 하면 침대를 붙여주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들어주고요. 슬프지만 동시에 엄청 보람찬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거죠.
-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마무리
- 호스피스는 우울한 곳이 아닌 희망을 나누는 공간
- 죽음 앞에서 드러나는 건 결국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
- 작은 소원 하나를 이뤄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게 됨
죽어가는 시간의 숨겨진 힘
인생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대요. 삶, 죽어감, 그리고 죽음. 여기서 중간 단계인 '죽어감'이 진짜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게 뭐냐면요... 삶과 죽음 사이의 비밀을 푸는 열쇠 같은 거래요.
드라마 작가 김남 씨가 한 말이 있어요. 많은 영화들이 초반부보다 '라스트 신'의 아름다움 때문에 기억된다고요. 인생도 마찬가지래요. 죽어가는 시간이 바로 그 라스트 신을 만드는 마지막 기회인 거죠. 여기서 가족 간의 화해도 일어나고, 종교적 깨달음도 얻고... 진짜 드라마틱한 변화들이 많이 일어난 대요.
그니까요, 제일 안타까운 게 교통사고 같은 갑작스러운 죽음이래요. 이런 경우엔 '죽어가는'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잖아요. 그러면 남겨진 가족들이 혼자서 10년, 20년 넘게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홀로 겪게 된다는 거예요. 이게 더 큰 비극이에요.
아름답게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김 전문의님이 들려준 이야기 중에 진짜 울컥했던 게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옥순 할머니 얘기예요. 청각 장애인이셨고 얼굴뼈 암으로 고생하셨대요. 평생을 시각 장애인 친구랑 의지하며 살았고, '만찬의 집'이라는 데서 다른 장애인들 돌보는 일을 하셨어요.
근데 이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요, 문병 온 사람이 제일 많았대요. 전직 청와대 비서관, 의사 선생님, 심지어 노숙자분들까지... 할머니한테 밥 한 번이라도 얻어먹었던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는 거예요. 와... 이게 진짜 아름다운 삶이구나 싶었어요.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헌신한 삶이요.
두 번째 이야기는 40대 전업주부분이에요. 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느라 남편이랑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대요. 남편이 자기를 빨리 죽으라고 호스피스에 보냈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김 전문의님이 남편을 따로 만나서 조언을 했대요. 그랬더니 남편이 평생 처음으로 아내한테 보석을 선물한 거예요.
아내는 그 보석받고 막 울면서 "죽을 때 관에 갖고 갈 거예요"라고 했대요. 슬픈 이별이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바뀔 수 있는 거예요. 죽음 자체는 슬프지만, 그걸 불행으로 만드느냐 마느냐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거죠.
왜 죽음을 배워야 하는가
여기서 좀 충격적인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 죽음에 대한 이해는요, 나이 들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래요. 검버섯이나 주름살은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심지어 11살짜리 아이가 어른보다 죽음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김 전문의님이 손주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손주가 딸기를 다 먹으면 '끝'이라는 개념을 배우잖아요. 그것도 한 번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배운다는 거예요. 죽음도 마찬가지래요. 한 번 듣는다고 이해되는 게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배워야 한다고요.
임종실에서 '혼자 가야 해'라는 동화책을 읽어준대요. 근데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같은 영상을 봐도 사람마다 다른 걸 느낀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인생은 결국 혼자구나", 어떤 사람은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야겠다", 또 어떤 사람은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라고 생각한대요. 결국 죽음에 대한 이해도 각자의 삶에서 나온다는 거죠.
- 죽음 교육은 한 번으로 충분하지 않다
-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아는 게 아니다
- 건강할 때 미리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
- 각자의 삶이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만든다
-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곧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호스피스는 생명 연장보다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공간이에요. 통증 관리를 받으며 평화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죠. 실제로 호스피스에서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중요한 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예요.
오히려 반대예요. 죽음을 회피하고 두려워할 때 더 불안하고 우울해져요.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게 돼요. 실제로 죽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하고 따뜻한 대화예요. 그동안 못 했던 말, 감사한 마음, 미안했던 일들을 진심으로 나누세요. 작은 소원이라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요. 40대 주부에게 첫 보석을 선물한 남편처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예요.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답니다.
당장 시작할 수 있어요. 첫째,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세요. 둘째, 타인에게 헌신하는 삶을 사세요. 옥순 할머니처럼 작은 친절이 쌓이면 아름다운 마지막이 돼요. 셋째,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유언장을 미리 준비해 두세요. 넷째, 죽음에 대해 가족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문화를 만드세요. 이 모든 게 준비랍니다.
전혀 문제없어요. 김 전문의님도 말씀하셨듯이, 호스피스 현장에서 정작 중요한 건 사후세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관계와 마음이었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각자의 믿음대로 평화를 찾으면 그걸로 충분하답니다.
죽음은 나이가 들면 자동으로 이해되는 게 아니에요. 11살 아이가 80살 어른보다 죽음을 더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죠. 죽음은 단 한 번 뿐이고 실패하면 끝이에요. 그래서 건강할 때, 젊을 때 미리 배우고 준비해야 해요. 그게 결국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비결이기도 하고요.
죽음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김여환 전문의님이 1000명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배운 건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였어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과 연결되어 있어요. 오늘 하루를 잘 산다면, 그게 쌓여서 아름다운 마지막이 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