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 무너지는 가족, 핵심문제 [1]

 

치매 진단 후 우리 집은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24시간 돌봄 스트레스로 형제들은 서로 원망하고,

배우자와는 매일 싸우고,

아이들까지 외면당하고 있어요.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와 같은 사연들과 고통 해결 방법들을

모아 봤습니다.

 

✔️ 치매 가족

치매 가족이 겪는 숨겨진 현실들

치매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단순한 효도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치매 진단 후 3년간 겪어본 결과, 이는 가족 전체의 삶을 뒤바꾸는 거대한 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건망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질문,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 폭언과 폭력적 행동이 시작되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24시간 돌봄의 현실은 상상보다 훨씬 가혹했습니다. 새벽 3시에 깨워서 밥을 달라고 하시고, 화장실 실수를 하루에 5-6번씩 하시면서 청소와 빨래가 끝이 없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악화, 사회생활 단절, 경제적 부담 증가는 물론이고, 가족 간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정신적 붕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직장 생활 유지도 불가능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으로 조퇴나 결근이 잦아지면서 동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결국 승진에서 누락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면서 가족 전체의 미래까지 불안해졌습니다.

 

✔️ 무너지는 가족

가족 관계가 무너지는 3단계 과정

1단계: 역할 분담의 불공평이 시작됩니다. 대부분 한 명이 전담하게 되면서 다른 가족들의 무관심이나 형식적인 도움에 대한 원망이 쌓입니다. 주말에만 잠시 와서 안부 묻는 형제에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매일 밤 기저귀 갈아주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서운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2단계: 경제적 갈등이 표면화됩니다. 월 250만 원이 넘는 간병비용, 각종 의료비, 영양제와 기저귀 구입비 등으로 매월 400만 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합니다. 형제자매 간 비용 분담 논의에서 각자의 경제 사정을 내세우며 책임 회피를 하는 모습에 분노와 실망이 커집니다. 3단계: 감정적 소진 상태에 도달합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며, 가족에 대한 원망이 깊어집니다. 배우자와의 관계도 악화되어 이혼을 고려하게 되고, 자녀들과의 소통도 단절되면서 가정이 완전히 파괴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어머니 돌봄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으로 몇년 넘게 연락을 끊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머님과 같이 살아왔다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는데, 다른 형제들은 명절에만 안부 인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각자의 사정은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만 상한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 핵심 문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 문제들

가장 큰 실수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돌봄에 대한 강박으로 외부 도움을 거부하거나, 사회적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불필요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요양보험 서비스의 경우 월 150만 원 한도 내에서 방문요양, 방문목욕, 주야간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무료 진단검사와 인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면 하루 8시간 동안 전문 돌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회의의 부재도 큰 문제입니다. 돌봄 계획, 비용 분담, 역할 분배, 응급상황 대응방안에 대한 명확한 합의 없이 감정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갈등이 심화됩니다. 정기적인 가족 회의를 통해 투명한 소통이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돌봄이 가능합니다. 돌봄자의 건강 관리 소홀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다가 번아웃 증후군이나 우울증에 빠져 돌봄 능력마저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지속적인 돌봄의 핵심입니다. 치매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돌봄 가족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접근할 때 가족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돌봄이 가능하며, 서로를 원망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